세일즈

키맨 뜻, 직급이 아니라 질문으로 가리는 자리

키맨은 고객사 안에서 우리를 밀어주는 사람입니다. 후보를 가려내는 질문 세 가지와, 찾은 뒤 관계를 유지하는 두 가지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공은 넘기고 책임은 가져오는 구조입니다.

백세명
백세명 RevOps 리더

영업 15년. 국내 SaaS 매출 20배 · SDR/BDR 조직 0에서 설계 · 세일즈 프로세스 시스템화. 축산 연구원에서 생명보험·공공입찰·SaaS로. 삼성SDS·한국예탁결제원 사내 세미나 연사.

공은 키맨에게 책임은 우리가 — 두 방향 도식

고객사와 우리 둘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판을 깔아 주는 사람은 그 회사 안에 있는 제3의 인물입니다.

고객사 안에서 우리 쪽으로 판을 깔아 주는 그 사람을 키맨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담당자 전원이 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려내는 방법은 그 사람이 던지는 질문에 있습니다.

공은 키맨에게 책임은 우리가 — 두 방향 도식

키맨이 무슨 뜻인가요

키맨은 고객사 내부에서 우리 제품을 옹호하고 조직 안에서 밀어주는 사람입니다.

이 개념은 MEDDIC이라는 B2B 영업 프레임워크의 마지막 글자에 들어 있습니다. PTC에서 1990년대에 Dick Dunkel과 Jack Napoli가 만든 것으로, 여섯 요소로 딜을 점검합니다.

  • Metrics — 고객이 재는 숫자
  • Economic Buyer — 예산을 승인하는 사람
  • Decision Criteria — 판단 기준
  • Decision Process — 결정이 지나가는 절차
  • Identify Pain — 고객이 겪는 문제
  • Champion — 내부에서 밀어주는 사람

🔴 이 사람과 의사결정권자를 같은 사람으로 보면 딜이 어긋납니다. MEDDIC이 둘을 따로 둔 이유가 있습니다. 예산에 서명하는 사람과 회의에서 우리를 변호하는 사람은 대개 다릅니다.

후보는 어떤 질문을 하나요

질문의 방향으로 갈립니다. 정보를 묻는 사람과 자기 자리를 묻는 사람이 다릅니다.

신호실제로 나오는 말이 사람이 보는 것
자기 성과와 연결「이거 도입하면 우리 팀 KPI에 뭐가 찍히나요」 「업무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나요」이게 잘 되면 나도 같이 올라간다
현장·팀을 먼저「현장 친구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여기예요」 「우리 팀 막내가 이 업무를 다 해요」숫자보다 사람과 관계
자기 안목을 드러냄「예전에 ○○ 도입할 때도 제가 리드했어요」 「이쪽 시장은 제가 오래 봤는데」자기 선택과 평판

후보를 가리는 신호 세 가지 — 질문의 주어가 다르다

셋을 한 줄로 묶으면 같은 말입니다. 내가 이걸 밀었을 때 나도 같이 잘되는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사람.

키맨 후보가 보내는 이 신호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나옵니다. 첫 미팅에서 무엇을 어떻게 묻느냐가 이 세 가지 중 어느 말이 나올지를 정합니다.

그냥 담당자와 무엇이 다른가요

담당자도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질문의 주어가 다릅니다.

그냥 담당자후보
질문의 주어「이 제품은」「우리 팀은」·「제가」
관심기능·가격·일정도입 후 자기 자리
회의에서정보를 받아 간다내부 사정을 알려 준다
이슈가 생기면우리에게 설명을 요구내부에 어떻게 말할지 상의
다음 건없다먼저 가져온다

⚠️ 담당자가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담당자만 보고 딜을 굴리면 회의실에서 우리를 변호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사내 결재 자리입니다.

찾은 뒤에는 어떻게 키우나요

원칙이 두 개고, 첫 번째는 공을 끝까지 넘기는 것입니다.

성과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 다 ○○님 덕분입니다. 초기에 내부에서 안 밀어주셨으면 여기까지 못 왔습니다.”

🔴 중요한 건 말하는 자리입니다. 그 사람에게만 하는 게 아니라 상사와 동료가 같이 있는 앞에서 한 번 더 합니다.

그 순간 그 사람 머릿속에 이렇게 저장됩니다. 「이 팀은 성과를 자기들이 다 먹지 않고 내 이름을 같이 올려 주는구나.」

이 감각이 쌓이면 다음부터 더 과감하게 밀어 줍니다. 공을 우리가 가져가면 그 한 건으로 끝나고, 넘기면 그 사람이 다음 건을 만들어 옵니다.

내부 합의를 만드는 일은 고객 여정에서 마지막에 남는 과업이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 주인이 없으면 검토가 거기서 멈춥니다.

책임은 왜 우리가 가져와야 하나요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밀어준 뒤에 혼자 욕먹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슈나 장애가 생기면 우리가 먼저 말해야 합니다.

“이번 이슈는 ○○님 책임이 아닙니다. 저희 쪽 이슈라 내부 설명은 저희가 직접 드리겠습니다.”

“내부에서 뭐라고 하시면 그냥 벤더 쪽 이슈라고 하셔도 됩니다. 설명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책임을 우리가 지겠다는 이 한 줄로 관계의 성격이 바뀝니다. 「이 팀은 내가 밀었을 때 내 체면을 먼저 지켜 주는구나.」

공을 넘기고 책임을 가져오는 일이 쌓이면 그 담당자는 고객이라기보다 우리 편입니다. 내부에서 힘을 써 줄 사람, 책임을 같이 들 사람입니다.

정리하면 두 줄입니다.

  1. 공은 끝까지 그 사람에게
  2. 책임은 끝까지 우리가

이번 주에 확인할 것

지금 굴리고 있는 딜 하나를 골라 세 가지만 봅니다.

  1. 고객사에서 자기 성과를 연결해 물은 사람이 있었나
  2. 그 사람의 상사나 동료 앞에서 이름을 불러 준 적이 있나
  3. 최근 이슈가 생겼을 때 내부 설명을 누가 했나

3번을 고객이 혼자 했다면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다음 이슈에서 우리가 먼저 가져오면 그때부터 바뀝니다.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가 아직 흐릿하면 타겟 고객 설정을 먼저 봅니다.

키맨이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구조는 구매 그룹의 합의 쪽에서 다뤘습니다 — Gartner 조사에서 구매 그룹은 5~16명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키맨과 의사결정권자는 같은 사람인가요?
다릅니다. 의사결정권자는 예산을 승인하는 사람이고, 키맨은 내부에서 우리 안을 밀어주는 사람입니다. MEDDIC에서도 Economic Buyer와 Champion을 따로 둡니다. 같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대개 다릅니다.
키맨 후보를 어떻게 알아보나요?
질문의 방향으로 갈립니다. 「이거 도입하면 우리 팀 KPI에 뭐가 찍히나요」처럼 자기 성과와 연결해 묻는 사람, 현장·팀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사람, 자기 안목을 은근히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키맨에게 공을 넘기면 우리 성과가 없어지지 않나요?
계약이 남습니다. 공을 가져가면 다음 건이 없어지고, 공을 넘기면 그 사람이 다음 건을 만들어 옵니다. 넘기는 자리는 그 사람의 상사와 동료가 있는 앞입니다.
이슈가 생겼을 때 책임을 우리가 지겠다고 하면 손해 아닌가요?
키맨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밀어준 뒤에 혼자 욕먹는 상황입니다. 내부 설명을 우리가 하겠다고 먼저 말해 주면 그 사람이 다음에도 우리를 밉니다.
키맨이 없는 고객사는 어떻게 하나요?
후보가 안 보이면 아직 키울 단계입니다. 질문을 던져 반응을 봅니다. 성과나 팀 이야기에 반응이 없으면 다른 접점을 찾는 편이 빠릅니다.
MEDDIC이 무엇인가요?
Metrics·Economic Buyer·Decision Criteria·Decision Process·Identify Pain·Champion 여섯 요소로 딜을 점검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PTC에서 1990년대에 Dick Dunkel과 Jack Napoli가 만들었습니다.

출처

  1. MEDDIC — B2B 영업 자격 검증 프레임워크 (PTC, Dick Dunkel & Jack Napoli, 1990년대)
  2. MEDDIC Academy — 프레임워크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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