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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여정 단계, B2B에서 순서대로 안 흐르는 이유

고객 여정 단계를 인지·고려·구매 순서로 그리면 B2B에서는 어긋납니다. 실제 구매자는 여섯 가지 일을 오가며 같은 자리를 다시 밟습니다. 단계를 다시 그리는 법과, 영업이 아닌 자리에서 여정이 끊기는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백세명
백세명 RevOps 리더

영업 15년. 국내 SaaS 매출 20배 · SDR/BDR 조직 0에서 설계 · 세일즈 프로세스 시스템화. 축산 연구원에서 생명보험·공공입찰·SaaS로. 삼성SDS·한국예탁결제원 사내 세미나 연사.

고객 여정 단계를 일직선 퍼널이 아니라 여섯 개의 일을 오가는 구조로 그린 도식

고객 여정 단계를 검색하면 대부분 이렇게 나옵니다. 인지 → 고려 → 구매 → 유지 → 옹호. 화살표가 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인지에서 옹호로 한 방향으로 흐르는 이 그림은 물건을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맞습니다. B2B에서는 어긋납니다. 사는 사람이 여럿이고, 결정이 한 번에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객 여정 단계를 일직선이 아니라 여섯 개의 일을 오가는 구조로 그린 도식

고객 여정이 무슨 뜻인가요

가망 고객이 우리를 만나고, 겪어 보고, 고객이 되어가는 모든 과정입니다.

여기서 자주 섞이는 말이 고객 경험(CX)입니다. CX는 주로 고객이 된 이후를 봅니다. 고객 여정은 그 앞을 포함합니다.

고객 여정과 고객 경험을 갈라 두는 이유는 계약 전에 겪은 불편이 아무 지표에도 안 잡히기 때문입니다. 만족도 조사는 이미 고객이 된 사람에게 보냅니다. 불편해서 돌아선 사람은 설문 대상이 아닙니다.

왜 순서대로 흐르지 않나요

원전이 제시하는 것은 단계가 아니라 여섯 가지 일입니다.

구매자가 하는 일그때 하는 말
문제 확인「뭔가 해야 한다」
해법 탐색「이걸 풀 방법이 뭐가 있나」
요건 정리「정확히 뭘 할 수 있어야 하나」
공급사 선정「이게 우리가 원하는 걸 하나」
검증「맞는 답 같은데, 확실해야 한다」
합의 만들기「전부 동의하게 해야 한다」

B2B 고객 여정은 이렇게 돌기 때문에 「지금 이 고객은 3단계입니다」라는 말이 잘 안 맞습니다. 검증까지 갔던 고객이 요건 정리로 돌아와 있는 일이 흔합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위에서 다른 질문이 내려오면 그렇게 됩니다.

🔴 되돌아오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걸 「후퇴」로 읽고 압박을 넣는 것입니다.

되돌아온 건을 파이프라인에서 어느 칸에 두느냐도 여기서 갈립니다.

그럼 단계를 어떻게 그리나요

단계를 없애라는 뜻이 아닙니다. 두 가지를 바꿉니다.

  1. 단계에 번호 대신 질문을 답니다 — 「이 고객은 지금 무엇을 확인하려 하는가」
  2. 뒤로 가는 화살표를 그림에 실제로 그립니다. 없으면 아무도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칸에 누가 답하는가를 적습니다. 요건 정리는 영업이, 검증은 제품이, 합의 만들기는 내부에서 우리 편이 되어 줄 사람이 합니다. 칸은 있는데 주인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여정은 영업이 아닌 자리에서 더 자주 끊깁니다

세일즈 미팅만 고객 여정으로 보면 대부분을 놓칩니다. 실제로 확인할 자리는 이렇습니다.

  • 처음 만나는 홈페이지가 친절한가
  • 우리가 보내는 메일을 받으면 어떤 느낌인가
  • 보낸 자료를 혼자 읽어도 알아들을 수 있나
  • 회원가입에 불필요한 문턱이 있나
  • 제휴·계약 정책이 상대에게 어떤가
  • 쓰다가 생긴 문의에 얼마나 걸려 답하나

저도 최근에 한 서비스를 사면서 여정이 꽤 불편했습니다. 응대는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에 접근하는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제품도 좋았고 사람도 좋았는데 그 부분이 계속 남았습니다. 대체할 게 있었다면 바꿨을 겁니다.

🔴 각 부서는 자기 몫을 잘 하고 있었을 겁니다. 끊긴 자리는 부서와 부서 사이였습니다. 경계를 보는 일을 따로 정해 두지 않으면 아무도 그 사이를 안 봅니다.

영업을 만나기 전에 결정이 끝나 있나요

문의가 들어온 시점에 이미 판단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선가 이름을 봤고, 주변에서 쓰는 사람을 알고, 자료를 몇 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리드는 우리가 만들었다」는 말이 반만 맞습니다. 만든 게 아니라 잡은 것일 때가 있습니다. 수요가 만들어지는 자리는 그보다 훨씬 앞입니다.

다만 끝난 것과 확정된 것은 다릅니다. 원전은 구매자가 같은 과업을 여러 번 다시 밟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자료와 영업이 함께 있을 때 좋은 거래로 끝날 가능성이 1.8배라고 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그만큼이 빠집니다.

이번 주에 확인할 것

거창한 지도를 그리기 전에 두 가지만 해보십시오.

  1. 우리 회사에 처음 연락하는 길을 직접 걸어 봅니다. 검색부터 자료 요청까지, 고객이 하는 그대로
  2. 그 과정에서 멈칫한 자리를 적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적습니다

주인 칸이 비어 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고객 여정은 대개 거기서 끊깁니다.

그리고 이 여정을 걷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은 구매 그룹의 합의에서 따로 봤습니다.

여정을 콘텐츠로 옮길 때는 검색창·피드·인박스에서 달라지는 마케팅 채널 전략처럼 읽기 시작한 상황도 함께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객 여정 단계는 몇 개로 나누나요?
B2C에서는 인지·고려·구매·유지·옹호 다섯 개로 많이 나눕니다. B2B는 개수보다 순서가 문제입니다. 원전은 여섯 가지 과업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순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객 여정과 고객 경험(CX)은 같은 말인가요?
다릅니다. CX는 주로 고객이 된 이후를 봅니다. 고객 여정은 고객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계약 전에 겪은 불편은 CX 지표에 잡히지 않습니다.
고객 여정 지도를 꼭 그려야 하나요?
지도는 결과물입니다. 먼저 할 일은 지금 우리 접점이 몇 개이고 그중 누가 책임지는지 세는 것입니다. 주인이 없는 접점이 있으면 지도를 그려도 그 칸은 비어 있습니다.
영업이 만나기 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문의가 들어온 시점에 이미 상당 부분 판단이 끝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결정이 끝난 것과 확정된 것은 다릅니다. 원전은 구매자가 같은 과업을 여러 번 다시 밟는다고 말합니다.
고객 여정에서 가장 자주 끊기는 자리는 어디인가요?
부서 경계입니다. 회원가입, 자료 요청, 견적 회신처럼 담당이 갈리는 자리에서 끊깁니다. 각 부서는 자기 몫을 잘 하고 있어서 아무도 문제를 못 봅니다.

출처

  1. Gartner, The B2B Buying Journey — 여섯 가지 구매 과업(buying jobs)과 「looping」, 조직 변화가 이끄는 구매 99%, 디지털 도구와 영업이 함께일 때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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